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롯데백화점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가 사실상 운영하는 점포 3곳과 거래를 끝냈다.
롯데백화점은 유한회사 유기개발이 운영해오던 영등포점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위치한 롯데리아 2곳을 롯데 직영점으로 바꿨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밝혔다. 유기개발은 서미경 씨와 외동딸 신유미 씨가 실소유주로 있다.
유기개발은 그동안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에서 유원정과 커피숍 마가레트, 우동전문점 향리, 비빔밥전문점 유경, 롯데리아 등을 운영해왔다. 이번 롯데백화점의 결정으로 유기개발이 운영하는 식당 9곳 중 3곳이 정리됐다.
롯데백화점 측은 "검찰 수사 등으로 서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동이 여론의 비판을 샀다"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계약 기간이 만료된 식당들과 거래 관계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다른 지점에 위치한 유기개발의 운영 식당들도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거래 관계를 끝낼 계획이다.
한편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유기개발이 롯데그룹의 위장계열사로, 롯데백화점이 유기개발에 알짜배기 점포를 내주며 '일감을 몰아줬다'고 비판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지적을 수용, 서씨 모녀가 실소유주인 유기개발과 유원실업, 유니플렉스, 유기인터내셔널 등 4개 회사를 롯데 위장계열사로 규정한 뒤 해당 사실을 감춘 신 총괄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