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관계자는 27일 “야간 탐색 결과 헬기의 문 등 동체 잔해 일부와 조종사 헬멧 등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26일 오후 9시 5분경 동해상에서 야간 훈련을 하던 링스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에 탑승 중이던 조종사 A대위와 부조종사 B대위, 조작사 C중사 등 3명은 실종됐다.
헬기 추락 위치는 강원도 양양 동방으로 52㎞ 지점이며, 수심은 1300m다. 해군 관계자는 “북방한계선(NLL)과는 조금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해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기상 여건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기상은 훈련 조건을 만족했다”며 “당시 파고는 1m, 시정은 4마일, 풍향 및 풍속은 남동풍 5노트로 모두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조종사 A대위는 헬기가 추락하자 메이데이 구조 신호를 4회 송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헬기는 지난 1999년 도입됐으나 30년 이상 운용하는 기종이라 노후된 것은 아니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해군은 실종자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20여대의 링스헬기 운행을 모두 중단했으며 해군참모차장이 주관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링스헬기가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까지 두 차례의 추락과 한 차례의 불시착이 있었다. 2010년 4월 15일 초계 비행을 하던 해군 3함대 소속 링스헬기 1대가 전남 진도 앞바다에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사망했고, 1993년에는 추락 사고로 10명이 숨졌다.
해군은 1991년 처음으로 링스헬기 12대를 도입했으며 이후 추가 도입을 거쳐 현재 2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