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세기의 대결 1차 대선토론 클린턴이 우세

2016-09-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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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ㆍ세금미납 등 '사실관계' 둘러싸고 설전

무역ㆍ안보ㆍ경제 주요 문제 두고 날카로운 대립

[사진=AP=연합뉴스] 26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선후보의 첫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리며,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대선후보 TV 토론이 막을 올렸다. 토론 뒤 평가는 대체로 클린턴의 승리로 기울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클린턴은 토론이 진행되면서 트럼프를 어떻게 다뤄야하는 지를 알게된 것 같았으며, 천천히 토론을 장악해 갔다고"고 평가했다.

◆ 세금미납·이라크전·인종차별 발언 등 '사실 관계' 두고 충돌 
 
이번 1차 토론이 끝나고 뉴욕타임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사실 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토론 내내 클린턴은 트럼프의 과거발언과 정치적 입장에 대해 공격했으며, 트럼프는 클린턴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또 클린턴이 트럼프가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공격했으며, "뭔가 숨기는 게 있어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동시에 트럼프가 연방 세금을 제대로 내고 있지 않다고 공격했다. 이에 트럼프는 "(세금금을 내지 않았던 것은) 내가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클린턴이 이메일 3만 건을 공개하면 곧바로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이후 트럼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토론에서 세금 미납을 인정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나는 정부가 세금을 쓰는 방식이 마음에 안든다"고 화제를 돌렸다.

이어 클린턴은 트럼프가 이라크전 지지했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는 "나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가 국회가 이라크 침공을 결정하기 한달 전에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와 '성차별주의자'라고 강력하게 공격했다. 클린턴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토론 하던 중 "(트럼프는) 우리의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적 거짓말로 자신의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과거에도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적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는 "클린턴의 보좌진이 오바마 태생 논쟁을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했지만, 이것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뿐만아니라 클린턴은 트럼프가 "이 사람은 여성을 돼지, 게으름뱅이, 개라고 부르는 사람"이라면서 "여성의 임신은 사업에 불편을 초래한다"고도 말한 성차별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으나, CNN은 트럼프가 임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안보·경제·무역 분야 대립각…"두 후보의 미국의 미래상 완전히 반대"

일자리 창출과 경제분야를 다룬 전반부 토론에서 트럼프는 자유무역협정에 동의한 클린턴을 거세게 공격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예전에 TPP에 찬성의 입장을 취한 것을 지적하며, 최근 반대로 돌아선 것은 앞 뒤가 안맞는다고 공격했다. 또 일자리 창출 등 경제와 관련해 "우리 일자리를 다른 나라에 의해 도둑질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보호무역주의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반해 클린턴은 보호무역주의는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펼쳤다. 클린턴은 "나는 당신이 당신만의 세계(리얼리티 쇼)에서 살고 있음을 안다"면서 "트럼프는 자신이 정점에 있는 '트리클 다운'(낙수) 경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세계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은 나머지 95%와 교역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안보문제에 있어서도 트럼프는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수 없다"면서 기존에 강조했던 한국 등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반해 클린턴은 "일본과 한국 등 우리 동맹에게 우리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고 그것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시켜 주고 싶다"면서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핵 문제에 있어서 클린턴은 “트럼프는 계속해서  한국, 일본,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도 핵을 갖는 것이 상관없다는 입장을 취했는데, 이는 미국 최고사령관으로서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는 "핵무기가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동의하면서도 "중국이 북핵위협을 다뤄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완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미국 TV 대선 토론은 총 3회 이뤄지며, 이제 두번의 대선후보 토론과 한번의 부통령 토론회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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