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TV 토론이 유권자 1/3 표심 가를 수도

2016-09-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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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모두 현지시간 26일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TV 토론의 중요성을 인정한 가운데, 이번 TV 토론이 유권자 1/3의 표심을 가를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중 1/3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어떤 후보에 표를 던질지 선택하는 데 이번 토론이 무척 중요하다고 답했다. 나머지 2/3는 이번 토론이 약간 중요하거나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번 토론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37%로 민주당의 31%에 비해 높았다. 세부적 나눴을 때에는 클린턴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그룹이 특히 이번 토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히스패닉 응답자 중 49%, 흑인 42%, 35세 이하 39%는 이번 토론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유당 후보 게리 존슨 지지자 중 44% 역시 이번 토론이 무척 중요하다고 답해 토론 결과에 따라 마음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클라호마에 사는 멜리사 휴버는 WSJ에 자신은 “존슨을 지지하지만 트럼프가 “조금만 예의를 갖춘다면 트럼프에게 마음이 기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누굴 지지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39세 흑인 유권자 아니트레스 다우디는 이번 토론에서 클린턴이 샬롯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과 관련해 인종 및 경찰의 과잉진압 대책을 주의 깊게 듣겠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를 근소하게나마 앞서가고 있지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현지시간 25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과 ABC 뉴스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지지율 46%로 44%를 기록한 트럼프를 앞섰지만 격차는 2%포인트로 오차범위 4.5% 안에 머물렀다. 

양측 캠프는 두 후보 모두 유권자들 사이에서 비호감도가 높은 만큼 이번 TV 토론을 통해 그 간의 이미지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면 대선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TV 토론이 대선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 대학의 래리 사바토 정치학 센터장은 “토론에서 나온 말과 대화, 후보자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미국 정치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이것이 후보의 이미지 자체를 바꾼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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