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도 가세한 ‘황금알을 낳는 산업’
카셰어링 시장의 성장은 완성차 업체에게 새로운 위협이다. “차는 필요할 때 빌리면 된다”는 인식이 퍼질수록 차를 사려는 사람들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가 당장 신차 판매 감소로 나타나자, 완성체 업체들은 스스로 카셰어링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다. 2008년 카셰어링 서비스 ‘카투고(Car2Go)’를 론칭한 다임러는 단숨에 100만 명에 가까운 회원 수를 확보하며 가능성을 보여 줬다. BMW 또한 2011년 BMW 차량을 분 단위로 빌려 쓰는 ‘드라이브 나우(Drive Now)’ 서비스를 선보이며 후발주자로 나섰다. 아우디와 제너럴모터스도 각각 ‘아우디앳홈(Audi at Home)’과 ‘메이븐(Maven)’을 론칭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오는 11월부터 수소연료 전기차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벌인다는 소식이다. GM이나 폭스바겐처럼 카셰어링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간접 진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 “고객 입맛 따라 척척”, 진화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10분 단위로 요금을 받는 ‘시간적 이슈’와 상황에 맞는 차를 골라서 예약,
집 앞에서 받아보는 ‘차량이용방식’에 대한 이슈가 있다. 본래적 의미의 카셰어링을 가리키는 전자는 ‘쏘카’와 ‘그린카’와 대표적이며, 후자로는 ‘슈어카’가 대표적이다.
전자 업체는 복잡한 계약이나 확인 과정 없이 스마트폰 앱만으로 24시간 필요한 차를 예약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하철역이나 도심 주차장 등에 가까운 카셰어링 존에 예약 차량이 대기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취득이나 유지에 드는 비용 없이 딱 필요한 시간만큼만 사용할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20~30대 고객의 이용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장기 이용시 비용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 있다.
반면 ‘차량이용방식’에 초점을 둔 슈어카는 이용 편의성 강화 및 고급화 전략으로 고객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 단위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슈어카’는 온라인 차량 예약 서비스와 딜리버리 서비스로 편의성을 보강했다. 업체를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차종, 견적 등을 비교해 가며 최적의 조건으로 차를 예약하고, 원하는 장소에서 차를 받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양한 차량 라인업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쏘나타, K5, 싼타페 등 국산차는 물론 BMW 320D, 아우디 A7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다양한 차량을 제공해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혔다.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자의 궁극적 목적이 비용 절감인 만큼 장기 이용 시 요금 최소화, 이용 기간 동안 차량 순회 정비, 소모품 교체, 세금 등 차량 유지에 필요한 기타 비용을 회사가 부담함으로써 비용적 부담도 낮췄다.
공유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는 당장 카셰어링을 비롯한 공유산업의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시적 유행이라기보다 산업 전반의 거대한 흐름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