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누리당이 25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이후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보이콧, 정세균 국회의장 형사 고발 문제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특히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해임건의안 수용 불가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여당은 더욱 강경한 대야 투쟁 모드로 돌입한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입법부 수장인 정 의장을 '반의회 독재자', '더민주의 행동대장'이라며 거친 표현을 사용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야당이 김 장관 어머니의 의료비 차상위계층 대상자 혜택을 문제삼은 데 대해 "한 인간의 가정을 이런 식으로 파괴하려는 하고 입으로는 서민과 힘없는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게 기막히다"면서 "아무리 대권 병에 환장한 사람이라도 금도라는 게 있다. 연로한 어머니가 계시는데 남의 가정을 짓이겨대는 일을 했다"고 다소 흥분한 모습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또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기 전, 야당이 해임건의안 철회 전제 조건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기한 연장 문제를 카드로 낸 것을 "더러운 거래를 요청했다"고 규정하고 "국무위원 해임하면 해임 요건 가지고 말해야지 해임 카드로 다른 것을 내밀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상관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것은)야당의 대선 전략"이라며 "대통령을 무너뜨려서 레임덕을 초래하게 하고 국정 혼란에 빠지게 하고, 그것을 내세워 (국민에게) 정권 교체 (필요성을) 요구하려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선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더민주 이중대 역할을 한 국민의당이 더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정세균 의원'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파괴한 더민주의 행동대장"이라며 "직권 남용, 권리 행사 방해죄, 형사고발,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사퇴 촉구 결의안 제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권한쟁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 의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세균은 국회의장 자격과 품위를 집어던지고 더민주의 당리당략만 쫓는 일개 정치인에 불과하다"고까지 말했다.
최연혜 최고위원은 "거짓과 조작의 청문회 통해 60년 평생을 성실하게 공직자로서 살아온 (김 장관의)삶을 짓밟고 한 개인 의 인격 살인을 서슴지 않은 행태에 대해 정치 정쟁을 넘어 이러한 폭력성에 대해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김 장관에 대한 야당의 인사 검증을 두고 '인격 살인', '국회 폭력'이라고 주장한 최 최고위원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317일 사경을 헤매다 이날 숨진 백남기 농민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40분이 넘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공개 모두 발언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발언 마지막에 "(백남기 농민 사망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짧게 언급했고, 안전행정위원장인 유재중 의원도 "유감"이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