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절하압박이 해소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약 3% 절하돼, 하락폭이 아시아에서 가장 컸다. 주요 통화 그룹에 대해서는 6%나 절하됐다.
국가외환관리국이 22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왕춘잉(王春英) 국제수지사 사장은 "올해 해외자금유출압박이 줄어들었고, 위안화 절하 압력 역시 완화됐다"고 발언했다고 경제일보가 23일 전했다.
그는 우선 8월달 은행 외환 순매도액이 전달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894억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의 월평균 순매도액은 416억달러로 줄어들었으며, 2분기 월평균 순매도액은 163억달러였다. 7월달에는 브렉시트와 여행 유학 배당 등의 단기적인 영향으로 순매도액이 317억달러를 기록했다가, 지난달에는 95억달러로 다시 축소됐다.
왕 사장은 외환보유고 역시 감소세가 대폭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연초에 외환보유고 감소폭이 컸었지만 2월이후 감소폭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으며, 어떤 달은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현재 외환보유고는 3조2000억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왕 사장은 기업들의 상황을 보더라도 위안화 자금유출 압박은 해소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기업들의 국외 외환대출 잔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자금들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업들의 해외자금차입 잔액은 6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끝으로 왕 사장은 "즉각적으로 큰 유입은 없을 것이지만, 위안화의 국제화는 중국으로 더 많은 자본유입을 유도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궈쑹(郭松) 자본항목관리사 사장은 "인민은행은 지속적으로 해외 M&A를 지지하며, 해외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본토귀환 역시 지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는 전년보다 18.3% 늘어난 145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궈 사장은 "중국기업들의 해외기업 M&A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 상장기업의 본토귀환을 지지하지만, 재정차익만을 노리는 본토회귀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허위투자와 자금세탁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감독을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들어 8월까지 외환관리국은 외환관리법 위반 사례 1100여건을 적발했고, 이들에게 1억9000만위안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고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