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등을 요구하며 23일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이날 대부분의 시중은행 영업점은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집회를 개최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총파업 선포식이 진행된 가운데 다소 늦게 도착한 기업은행 노조원들은 계속 집회 현장으로 입장하고 있었다.
반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대형 시중은행 노조원들의 자리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실제 이들 은행 노조원들의 파업 참가 비율은 낮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파업 예정 인원은 약 1만8000명 수준이다. 이는 전체 은행 직원 대비 15% 수준이다. 특히 금감원은 4개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3% 내외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A지점 관계자는 "지점당 2명 안팎의 인원만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업 창구 내 대기 시간 지연 등의 고객 불편은 아직까지 발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으로 은행들의 업무 차질이 예상됐지만 23일 오전까진 특이사항 없이 대부분의 영업점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당초 각 은행들은 파업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했지만 실제 파업 참가율이 저조해 이를 작동시키진 않고 있다.
금융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사측의 '쉬운 해고'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7월과 2014년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2000년과 2014년 파업 참가자는 각각 6만여명, 3만여명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