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은막에 산 배우 윤정희의 데뷔 50주년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가 22일부터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다. 특별전을 위해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파리에서 서울로 날라 온 72세의 노배우는 소녀처럼 기뻐했다.
출연작만 300여 편. 윤정희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데뷔작 ‘청춘극장’(1967)을 꼽았다. “꿈에 그리던 역할이었죠. 학교 다닐 때라 책 살 돈이 없어 도서관에서 빌려서 봤던 ‘청춘극장’, 그중에서도 한눈에 반했던 오유경 역을 뽑는다는 기사에 오디션에 당장 참석했죠.” 윤정희는 이 오디션에서 1200:1의 경쟁률을 뚫고 여배우가 됐다.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이끌었던 문정희는 “(남)정임이가 나와 저녁을 먹으면서 자기 하소연을 쏟아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수일 후 하늘나라로 갔다”면서 “서로가 너무 바빠 교류가 없었다”며 통탄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