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1명으로 구성된 '나 홀로 가구'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가전업계가 공간절약형 소형 가전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013년 150ℓ의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 '더 클래식'을 내놓은 뒤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 120ℓ, 80ℓ를 잇달아 출시했다. 지금은 80∼150ℓ 총 7가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후발 주자들의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냉장고 '프라우드 S 118ℓ'을 판매 중이다. 실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겨냥해 핑크·화이트·블루 등 화사한 파스텔톤 색상을 접목했다.
레트로디자인(복고풍)의 원조격인 이탈리아 브랜드 스메그(SMEG)의 인기 역시 상당하다. 스메그는 '1950년대 레트로 스타일' 라인의 모델을 한국형으로 바꿔서 출시했다.
한국형 모델은 친환경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국내 환경을 반영, 에너지 소비효율이 1등급으로 향상됐고 냉장실 수납공간을 넓혔다. 또 특유의 소음을 줄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형 냉장고라고 하면 저렴한 제품이라는 인식이었지만 지금은 디자인과 기능이 개선돼 1인 가구의 필수품이 됐다"고 말했다.
일반 냉장고뿐 아니라 김치냉장고도 소형으로 나왔다. 대유위니아는 원 도어(1-Door) 디자인의 소형 김치냉장고 '딤채 쁘띠'를 출시했다.
김치를 단기간에 숙성시킬 수 있는 '하룻밤 숙성 기능'을 채택, 김장 다음날부터 가장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대유위니아는 디바이딤채 전자레인지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20ℓ 용량의 미니 전자레인지로 블랙·화이트 톤의 깔끔한 디자인에 전자레인지 본연의 기본 기능만 충실하게 담은 것이 특징이다.
해동, 보온 등 상황에 따라 6단계로 세부 조절할 수 있고 700W의 강한 출력으로 식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다. 출하가는 6만9000원으로, 10만 원 안팎의 이 회사 일반 전자레인지보다 저렴한 편이다.
소형세탁기 시장은 동부대우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달 업그레이드 해 출시한 30만원 대의 6kg 전자동 세탁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출시된 소형 세탁기다.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국내 누적 판매량 45만대를 돌파했다. 월평균 3200대, 매일 100대 이상 팔린 셈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00년 15.5%에서 지난해 27.1%까지 증가해 전통적인 4인 가구 비율을 앞질렀다. 2020년에는 29.6%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