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장기 강세장 진입했을지도

2016-09-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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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채권에서 주식까지 모든 자산의 버블이 터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되면 금값이 5년 안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금 투자 전문가인 디에고 패릴라가 전망했다.

그는 지난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끝없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금값은 수년간 지속되는 장기 강세장에 돌입했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20년째 금 투자에 몸담고 있는 그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를 거쳐 지난달 올드 뮤추얼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상품 투자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여타 자산에서 과도하게 뿌려진 투자금이 회수되면 금값은 무척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퍼펙트스톰 시나리오는 여타 자산의 몰락 속에서 금 상승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금값은 올초 대비 24%나 상승했지만 2011년 역대 최고치 대비로는 여전히 40% 이상 낮은 수준이다. 패릴라는 아직도 금이 “과매도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인 통화 완화정책 속에서 금값을 낙관하는 것은 패릴라뿐이 아니다. 채권왕 빌그로스 역시 현재 국채 수익률을 감안할 때 금과 부동산만이 주목할 만한 투자상품이라고 말했고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 헤지펀드 큰 손인 데이비드 아인혼과 스탠 드러켄밀러 모두 올해 금 투자가 유망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모두가 이들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픽텟 자산운용의 루크 루예트 환율 전략가는 2017년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세 차례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적다고 말했다. 또한 610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호켄&스티어 자산운용 역시 금 보유량을 축소했으며 투자 귀재 짐 로저스는 6월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으로 금보다는 달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글로벌 채권 수익률은 여전히 무척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 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수익률은 7월 1.07%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가 최근 1.22%까지 올랐다. 또한 시장은 올해 12월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58%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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