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격한 ‘B-1B’, 오산 착륙…美 전략폭격기로 북한에 무력시위 (종합)

2016-09-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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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 5차 핵실험에 대한 무력시위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1일 한반도에 출동했다. 지난 13일 출격 이후 8일 만이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대한민국 방호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이고 굳건한 공약의 일환으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인 위성 운반용 로켓 엔진 분출시험을 실시한 지 하루만이다.

이날 괌기지를 출발한 B-1B 2대는 군사분계선(MDL) 남쪽 동부전선 및 영평사격장 상공을 거쳐 오후 1시 10분경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우리 공군 F-15K 2대와 미 공군 F-16 2대의 호위 속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저공비행을 했으며, 2대 중 1대는 오산기지에 착륙했다. 또 다른 1대는 비행을 마친 후 곧바로 괌기지로 돌아갔다.

B-1B의 착륙은 이례적인 것으로,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산기지에 착륙한 B-1B는 한동안 출격 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4개의 엔진으로 초음속 비행하며, 최대 속도로 비행할 경우 괌기지에서 출격한 지 2시간 만에 평양을 폭격할 수 있다. 공군의 전력 중 가장 많은 양의 유도 및 비유도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토머스 버거슨 주한 미 7공군사령관은 이날 “대한민국과 미국의 유대는 철통같이 굳건하다”며 “이 공약의 힘은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보여준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옵션 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한미동맹은 나날이 더욱 굳건해지고 있으며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지키고 방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은 “한반도는 북한의 5차 핵실험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로 인해 심각한 안보 위기를 겪고 있다”며 “한미연합공군은 긴밀한 정보공유와 강력한 연합작전수행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5차 핵실험 나흘만인 지난 13일 B-1B 2대를 한반도에 전개했다. 당시에는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후 착륙하지 않고 괌기지로 떠났다.

한미 군 당국은 대북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B-1B에 이어 또 다른 전략무기의 전개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B-1B와 함께 최근 괌기지에 동시에 배치된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등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가 총출동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산 상공 B-1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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