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내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동남아시아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자다 그룹(LAZADA Group)과 손잡았다.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톱 5’ 진입을 위한 해외기업과의 M&A 속도전을 예고했다.
CJ대한통운(대표이사 박근태)은 20일 서울 필동로 CJ인재원에서 라자다 그룹과 한국발 전자상거래, 이른바 역직구 상품에 대한 국제특송 계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라자다 그룹의 중국발 상품들의 동남아시아 3개국 배송도 맡아왔다. 또한 올 상반기 기준 중국에서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소비자가 라자다를 통해 구입한 전자상거래 상품 70만 상자도 배송했다.
맥시밀리언 비트너 라자다 그룹 회장은 이날 계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2개월간 CJ대한통운의 역직구 초도물량 배송을 시험운영한 결과, 속도와 신뢰도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단연 우월했다”면서 “업체에서 제품의 종작치인 고객에 이르기까지 여러 강점을 갖춘 CJ와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동남아 지역은 한류, 케이팝(K-POP)의 영향으로 한국 유명 브랜드와 중소 제조사 상품들의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조업체들의 한국발 역직구 물량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업체 측은 그간 축적해온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물류운영 노하우를 적용,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장 내년까지 목표 물량은 100억원이며 이후 매년 3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박근태 대표이사는 “최근 말레이시아 2위 물류기업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현지 1위 물류기업이 됐다”면서 “앞서 중국에서도 여러 M&A를 성사한데 이어 이날 라자냐와의 계약 체결을 성사해 동남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최근 특별사면 된 이재현 CJ그룹 회장 복귀로 글로벌 기업 진입을 위한 인수합병(M&A)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작년 중국에서 1조2000억원 정도 되는 큰 M&A건을 놓치기도 했지만 올해는 동남아·중국 등에서 M&A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지 얼마 되지않았고 건강상 이유로 바로 결정하진 못하겠지만 곧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이 현재 국내 1위업체인데, 중국과 동남아를 넘어 향후 2020년까지 현재 매출의 4배 이상, 27조원 목표를 달성하는 ‘글로벌 톱 5’ 물류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동남아 전진기지로 삼고, 싱가포르에는 아시압 법인본부를 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동남아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전 세계 22개국에 106개 거점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총 8개 국가에 22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