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커피·음료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제주도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매년 증가하고, 제주도에 새롭게 터를 잡는 '제주 이민자'까지 늘면서 업체들의 역량이 제주도에 집중되는 것. 여기에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거나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주도의 청정 브랜드와 지역 상생 이미지를 입히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1~12월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해변가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모카다방'에는 한 달 동안 8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기존 카페를 개조한 이 곳은 SNS를 중심으로 젊은층에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다양한 체험 행사를 실시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근 서귀포시 태흥리 해변가에 머그잔 모양의 '맥심 모카골드' 조형물도 설치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6월 제주도에 기반을 둔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소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2차 산업모델로 키우고 중국·베트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에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CJ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손잡고 올 하반기 탄산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말로 예정된 제주삼다수 위탁 판매권 계약에는 광동제약과 CJ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커피전문점도 제주도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13일 제주 당근을 원재료로 활용한 신제품 '리얼우도 피넛라떼', '캐롯 홀릭' 등을 내놨다.
스타벅스도 지난 7월 제주지역 매장 11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료 2종 '제주 한라봉 그린 티 라떼'와 '제주 한라봉 그린 티 쉐이큰 레모네이드'를 출시했다. 제주 지역의 특산물인 녹차와 한라봉을 넣은 음료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가 국내외 관광객의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제주도의 청정·힐링 이미지 효과를 보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유커와 국내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제주도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