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총 사업비 1조원, 축구장 70개를 합친 국내 최대 규모, 국내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인 ‘스타필드 하남’이 연일 화제다.
개관 전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대사를 자처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방문객들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는 연일 ‘#스타필드하남’이 넘쳐난다.
문제는 구름떼 같은 인파가 몰리면서 동시에 지역 민원도 폭주하고 있다는 점. 완공에 이르기까지 분진과 소음에 시달린 것도 모자라 최대 민원은 역시 ‘교통난’이다.
개관식 당일부터 스타필드 하남과 맞닿은 미사대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인근 아파트는 매캐한 차량 매연과 클랙슨 소리, 불법주차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정 부회장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고충을 직접 호소할 정도로, 지역민들은 스타필드 하남 개관 이후 ‘교통 지옥’에 살고 있다.
그런데 신세계도 각종 민원에 적잖이 난감해 보인다. 하남시 지역구의 국회의원은 개관식 자리에서 스타필드 하남 직원들 중 상당수가 하위직으로 고용됐다면서 신세계의 지역상생 노력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볼멘소리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신세계 본사에 하남시 청년 고용 20% 보장'을 요구한 사실을 공개하며, 정 부회장으로부터 “약조한 것이 맞다”는 공개 확답까지 이끌어냈다. 정 부회장은 본 기자에게도 “고용 보장을 확언했다”고 거듭 밝혔을 정도다.
신세계는 하남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인 고양 삼송점을 비롯해 오는 2020년까지 안성, 인천 청라·송도, 부천에 출점 계획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전국 지방 곳곳에도 스타필드를 열 계획이다.
그런데 그때마다 정 부회장이 '지역 청년고용 20% 보장'을 확언할 수 있을까. 첫 스타필드 개관 수혜를 입은 하남시에만 한 약속은 아닐 지 예의주시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