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민경욱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최우선 과제는 창조경제”

2016-09-19 09:56
  • 글자크기 설정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이수경·이정주 기자 =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은 전국구 의원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의 지역구는 인천 송도지만 KBS 뉴스 메인 앵커, 청와대 대변인 등을 거치며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 많은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지역구 의원만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를 나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면서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웠다고 한다.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단순히 개인 차원의 ‘패배’로 끝나기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민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아침 출근 인사를 하고 왔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권의 남은 임기로 주제가 넘어가자 자뭇 진지한 표정으로 ‘창조경제 성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지역구 주민들 대상 출근길 인사에서 분위기는 어땠나?
"출근길 인사를 하면 대부분 주민들은 바빠서 반응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 와중에서도 손을 흔들어 주는 분들이 있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인사에서는 약 310명 정도의 주민들이 손을 흔들어 주셨다.

송도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으로 현재 인구는 10만명에 불과하지만 몇 년 이내 27만명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구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 총선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솔직히 저는 다른 후보에 비하면 뛰어난 인지도라는 강점이 있었다.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지역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제 인지도가 75%에 육박했다.

게다가 야권 후보에 비해 6개월가량 더 여유 있게 선거를 준비했다. 게다가 저는 인천 토박이에 송도고 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5400표 차이로 신승하는 것을 보면서 민심의 무서움을 느꼈다.

오히려 당내 경선 때 마음이 조급했는데 거기에선 큰 차이로 이겼다. 본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임했지만 위험했다. 초선 때부터 민심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좋은 교훈을 배웠다."

- 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 후 첫 정기국회를 맞는데 소감이 있다면?
"매년 국정감사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국회가 피감기관과 증인 등을 필요 이상으로 선정하는 바람에 내실 있는 국감이 안되고, 의원들은 피감기관에 대한 고압적 태도와 무성의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국정감사를 통해 행정부를 감시하지 않는다면 행정부의 예산 낭비, 비리 등의 문제를 못 밝힌다. 행정부의 부정과 비리를 방치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본다. 입법부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행정부 견제와 감시를 철저히 해야 한다."

- 소속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계 통신비 절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건, 통합방송법 논의 등 다양한 이슈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사안이 있다면?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는 창조경제다.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정부는 창조경제 벤처지원으로 신규 벤처투자 2조원 돌파, 신설법인 9만개, 벤처기업은 3만개를 넘었다는 실적을 내세우지만 여전히 청년실업은 심각하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과학기술, IT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창조경제의 방향성은 맞다. 창조경제는 정권차원의 구호나 투자전략이 아닌 의식개혁 운동이고 생태계 개선운동이다. 국감에서도 창조경제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전 세계가 경쟁하는 창조경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예산 지원 측면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

대한민국 성장을 지속적으로 담보할 창조경제 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한 만큼 창조경제의 현재를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 청와대 대변인에서 국회 운영위원으로 넘어오면서 청와대를 감사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박근혜 정부를 평가한다면?
"아직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현 정부를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3년 정부에서 성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 범부처가 참여하는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창업생태계 조성’, ‘벤처·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역화’ 등 6대 전략을 중심으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 등의 구체적 실현 방안을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플랫폼이 신설되는 등 ‘제2의 벤처·창업 붐’이 일어났다. 남은 과제는 창조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마련해 일회성 사업이 아닌 국정운영 철학의 바이블이 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다."

- 새누리당에서도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보여왔던 그간의 혁신 과정을 평가한다면?
"최근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대표가 당선된 것 자체가 개혁이라고 본다. 영남 지역을 토대로 하는 집권 여당이 지난 정권의 잘못에 대해 진솔하게 말하기 쉽지 않다.

누가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새누리당이 행한 불찰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할 수 있겠는가. 다른 분이 했다면 그 진정성에 의심이 가겠지만 호남 출신인 이 대표라서 다르다고 본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취임 후 섬김의 리더십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직접 발로 뛰며 현장을 돌아보는 게 역시 바닥부터 올라온 내공이 느껴졌다. 물론 잠깐 혁신하는 노력을 보인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을 수는 없다. 지속적인 소통과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올해 총선, 4월13일의 민심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과제가 있다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우선이다.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한 미래성장동력 육성과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노동‧금융‧교육 4대개혁을 완수해 박근혜 정부를 반드시 성공한 정부로 만들어야 한다.

이정현 당대표를 중심으로 모든 의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합심하여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치단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으로서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미래에 대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아픔과 슬픔, 분노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마음하나로 봉사한다면 국민들께서도 다시금 애정을 보내주시고 사랑하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총선 당시 지역구에 송도국제도시 과밀학급 해소, 인천 문화창조 벤처단지 설립, GTX B노선 추진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약이 있다면?
"송도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서울과의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 송도의 염원인 GTX B노선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예비타당성 확보를 위해 노선을 재기획 중이다.

사업성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착공에 들어가고 개통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광역급행버스(M버스) 노선 신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송도 주민들의 바람을 모아 노선 결정 적기의 시점에 국토교통부 차관을 만나 끈질기게 제안하고 촉구하는 과정 속에서 송도∼여의도와 송도∼잠실 노선이 신설되었고 기존 송도∼신촌 노선도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되는 등 모두 2.5개의 노선이 추가됐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GTX B노선이야말로 지역 발전의 완성인 만큼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계속 점검하겠다."

- ‘우리동네 대변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주민 민원청취의 날도 진행하고 있는데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마다 주민 민원 청취의 날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이 7회째 행사였는데 매 회마다 50여분 이상 참여한다. 제가 기자출신인 만큼 책상에 앉아 자료를 들춰보기보다는 직접 현장의 주민들 목소리와 고충을 듣고자 찾아간다.

지난 달 28일에는 찾아가는 민원 청취의 날을 실시했는데, 송도국제도시 7공구의 아파트단지연합회에서 여러 가지 민원사항을 제기해주셨다. 주민 대표들은 저와 만남을 위해 24쪽 분량의 공통 요구안과 개선요청서를 제시하고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할 만큼 진정성과 간절함을 보여주셨다. 주민들의 열띤 발언과 시구의원들의 합리적인 대안제시 등으로 2시간 40분간 간담회를 한 번도 쉬지 않고 진행할 정도였다."

◆ 민경욱 의원 프로필
△1963년 인천 출생 △연세대 행정학과 △前 KBS 공채 18기 기자 △前 KBS 워싱턴 특파원 △前 KBS 9시 뉴스 앵커 △前 KBS 보도국 문화부장 △前 청와대 대변인 △20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