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잠룡] 오세훈 전 서울시장, "'공생' 화두 내세우며 대권 군불"

2016-09-17 09:00
  • 글자크기 설정

지난 1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종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4·13 총선에서 낙선한 후 숨죽이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몸을 일으켜 대선 가도에 오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 시작이 정치 1번지인 종로구에 연 '공생(공존과 상생)' 연구소다.

사실상 대선을 대비한 싱크탱크 격인 연구소를 바탕으로 그는 정책 연구를 비롯해 대선 어젠다(의제)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추석이 지나면 지난 7월 냈던 '왜 지금 국민을 위한 개헌인가'에 이은 2탄, '왜 지금 공생인가'라는 제목의 저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의 무기는 '대중적 인지도'다. 서울시장을 두 번이나 지내며 한때는 여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각광받았던 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 때문에 서울시장직은 대권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인지도 만으로 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 2011년 오 전 시장이 시장직을 걸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고, 자진 사퇴 수순을 밟으면서 그를 향한 지지도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5년간 절치부심 끝에 정치권에 화려하게 부활하기 위해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밀리며 종로 입성에도 실패했다. 만약 당선됐다면 그는 정치권 재기 뿐만이 아니라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오를 수 있었다.

지난달 전당대회에서는 비주류 후보 단일화를 막후에서 지원하고 최종 후보가 된 주호영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가 승리하면서 오 전 시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여권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론조사에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10%에 가까웠던 그의 지지율 역시 현재는 반토막이 난 상태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9월 2주차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3.5%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권 후보(반 총장 제외) 중에서 오 전 시장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3.8%)와 유승민 의원(3.7%)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러나 1위인 반 총장(25.7%)과 2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19.0%)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칼을 보다 날카롭게 갈아야 할 시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