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청주국제공항 관련 코멘트

2016-09-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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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가 청주국제공항 관련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소 기자 =이시종 지사는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최근 청주국제공항 MRO사업과 관련한 도민 여러분의 우려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전상헌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의 사표 제출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청주국제공항 MRO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은 경자청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도지사인 저에게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경자청장의 사표 수리는 현시점에서는 도익(道益)을 고려할 때 부합하지 않아 수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저의 고뇌를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MRO사업은 근본적으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고도의 기술과 노동이 동시에 집약된 사업이며, 이익 실현에 장기간 소요된다는 어려움 이외에도 수십조원대의 국내 시장규모를 가진 자동차‧핸드폰‧IT 등 타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국내시장을 가진 산업입니다.

즉 MRO사업은 미래신산업임에는 틀림없지만, 당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따라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약속 없이 충북도와 민간기업에서 단독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큰 사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입니다.

더욱이 청주국제공항 MRO의 경우는 청주국제공항이 허브공항이 아니고 협소한 면적, 고도제한으로 인한 이용가능 면적의 제한성, 철도경계로 인한 확장성 부족 등으로 격납고 부지는 물론 주기장 등 관련 부대시설의 면적이 충분치 않아 국제경쟁력 있는 대규모 MRO산업을 유치하기에는 입지여건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됩니다.

또한, MRO산업이 국가기간산업임에도 국가에서 국제경쟁력 등 입지여건의 분석과 충분한 지원 대책 등이 미흡한 상태에서 청주공항을 MRO 시범단지로 지정하고 개발사업자를 충청북도로 지정, 모든 책임을 충북도가 부담하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청주공항 MRO사업은 이처럼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속에서 2009년도에 출발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주공항 MRO를 위해 전상헌 청장을 비롯한 경자청 직원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가시화되진 못했으나, MRO 등 항공관련 산업에 관해 누구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과 경험, 그리고 관련기업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오랫동안 쌓아 왔으며, 이러한 점들이 현재는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가시화될 땐 ‘보이는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MRO관련 업무는 매우 특수한 분야라서 누구나 소화하기 쉽지 않은 업무입니다.

당장, 전상헌 청장의 사표를 수리할 때 그를 대체할 만한 유능한 전문가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고, 또 영입한다 해도 적어도 1~2년은 업무 파악하다 시간만 소모할 우려가 있어 자칫 청주공항 MRO 추진만 더 늦어지는 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더군다나 전상헌 청장은 MRO 사업이외에도 100만평 규모의 오송 제2산단을 원만히 추진하여 금년 말이면 대부분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군비행기 소음 등 매우 어려운 조건 속에서 출발한 충주에코폴리스도 금년 말 보상에 착수하는 등 경제자유구역의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습니다.

따라서 저는 전상헌 청장에게 상당기간 기회를 주어 그동안 쌓아온 보이지 않는 자산을 보이는 자산이 되도록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중요하고 도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합니다.
정치적으로 보면 청장을 당장 경질하는 것이 도지사인 저에게 쏠린 여론의 화살을 피해갈 수 있을지 몰라도, 이는 잠시 반짝 효과일 뿐, 도익에는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청주공항 MRO사업은 사업 참여업체인 아시아나항공이 참여를 포기한 것이지 MRO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이 아니며, MRO사업에 투자되는 400여억원의 예산도 날린 것이 아니라 그 부지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청주공항 MRO부지는 MRO를 포함한 항공 관련 복합산업체 유치로 그 범위를 확대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만약 적정한 MRO 참여업체가 나타나면 그 부지는 당초 계획대로 무상임대하고, MRO이외의 항공관련 업체가 나타나면, 그 부지는 유상으로 분양‧회수함으로써 도민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MRO사업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실망과 질책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MRO사업은 무산된 것이 아니기에 지금은 내부책임을 논하기 보다는 국가의 확실한 지원대책을 요구하는 도민의 단합된 의지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하기에 도민 여러분의 이해와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다시 한 번 경자청장 사표를 당장 수리할 수 없는 저의 고뇌를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경자청장으로 하여금 가급적 빠른기간 내에 그동안 도민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기회와 채찍과 용기를 함께 주시기 바랍니다.

이지사는 끝으로 “모든 책임은 도지사인 저에게 있으므로 제가 경자청장과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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