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브링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6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630만 달러·약 517억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3시간54분에 걸친 접전 끝에 조코비치에 3-1(6<1>-7 6-4 7-5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도 350만 달러(약 38억7000만원)를 받았다.
바브링카는 2014년 호주오픈, 지난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해 US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윔블던 우승만 남겨놓게 됐다.
바브링카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도 조코비치를 상대로 3-1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또 다시 1세트를 내주고도 같은 스코어로 역전승을 연출했다.
스위스 선수가 US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4~2008년 5연패를 달성한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8년만이다. 특히 허리 부상에서 벗어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감격이 더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올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뒤 윔블던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페더러 이후 8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무산됐다.
또 메이저대회에서 개인 통산 12회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이번에 우승하면 역대 통산 우승 공동 2위인 피트 샘프라스(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이상 14승)에 1승차로 다가갈 수 있었으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5-2로 앞서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힘겹게 따냈다. 이후 2세트부터는 바브링카가 주도권을 잡았다. 바브링카는 4-1로 앞서다 4-4 동점을 허용했으나 내리 2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바브링카는 3세트에서도 3-0으로 앞서다 듀스 끝에 조코비치를 제압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뒤 마지막 4세트에서 4-1로 앞서며 승리를 따냈다. 조코비치는 4세트에서 발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