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신탁사 사상 최대 순이익…차입형 토지신탁 의존도 ↑

2016-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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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올 상반기 11개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로 주택분양시장이 호조를 띠면서 신탁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11개 부동산신탁회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4.2% 증가한 1938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은 3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상승했다. 신탁보수는 39.4% 늘었고, 분양대금 수납·관리, 공사비지급 등 부수업무수익은 36.6%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서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2.3%였다. 이 비율은 2013년 26.9%, 2014년 28%, 2015년 30.5%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토지주를 대신해 개발계획수립, 자금조달, 공사발주, 관리 운영 등 시행업무를 맡는 것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 전체 부동산신탁사들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하나자산운용의 지분 매각으로 영업외 수익이 급증한 하나자산신탁(453억원)이 가장 많은 흑자를 냈다.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148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 보다 6.5%(9조1000억원) 증가했다. 차입형토지신탁(20.4%), 관리형 토지신탁(9.1%), 담보신탁(5.6%) 등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총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7.4% 증가한 2조1766억원이었고, 부채는 5667억원으로 10.4% 늘었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1016.6%로, 작년 하반기보다 58.6%포인트 떨어졌다. 모든 회사가 필요유지자기자본(70억원) 요건은 모두 충족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 상황과 부동산경기 변동 시 수익성 악화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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