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 직장인 이모씨(46세, 남)는 얼마 전 고양시에서 분양한 A오피스텔의 분양권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좀처럼 아파트 전세가가 떨어질 기미가 안보이자 매매로 돌아서기로 한 것. 하지만 전세보증금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 받기엔 부담스럽고 노후 아파트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찰나, 오피스텔도 아파트처럼 나오는 일명 '아파텔'을 알게 된 후 주거용 오피스텔을 분양 받기로 마음을 굳혔다.ㄱ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주택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재조명되고 있다. 새 아파트 비용보다 상대적으로 구입 부담을 낮출 수 있는데다, 평면과 상품은 아파트 못지 않게 설계된 아파텔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80%가 넘는 곳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81.82% △동작구 80.06% △중랑구 80.62% △동대문구 81.23% △성북구 84.07% △관악구 80.59%가 넘었고, 경기는 △고양시 80.14% △군포시 84.72% △안양시 81.14% △의왕시 84.1% △파주시 80.41%, 인천은 △부평구 81.1% 등이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80%가 넘는 지역이 나타나자 전셋값으로 살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내집마련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를 구입하기엔 자금 부담이 크고, 전세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물량조차 없는 곳이 많자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 주거지로 선호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준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상업용지나 업무용지 등에도 들어설 수 있어 편의시설 및 교통이 인접한 경우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지난해 12월에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 전용면적 78㎡의 분양가는 3억4260만원부터 형성됐었다. 같은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아파트 '현대5차(1993년 4월 입주)' 전용 59㎡ 당시 평균 전세가는 3억4000만원 이었다. 힐스테이트 에코 평촌은 계약을 진행한 지 사흘 만에 모든 호실이 완판됐다.
고양시 덕양구에서 지난해 11월에 선보인 주거용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삼송' 전용 77㎡의 분양가는 3억3190만원부터 시작하면서 인근 아파트의 같은 평형의 전세시세와 엇비슷했다. 이 오피스텔도 계약 3일만에 모든 호실이 다 팔렸다.
안양에 이달 분양을 앞둔 '평촌 자이엘라' 분양 관계자는 "동안구 전세가율이 82%를 기록하고 있고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많아지면서 평촌 자이엘라에도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며 "평촌신도시 내 중심에 위치해 평촌역과 이마트 등이 모두 인접해 실거주를 희망하는 2~3인 가구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요가 몰리자 투자용도로도 인기가 끌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신동아미래지움' 오피스텔 전용 83㎡의 9월 현재 연간 임대수익률은 5.89%를 보이고 있다. 구로구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인 5.36%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평촌 라츠(2005년 11월 입주)' 전용 86㎡도 방3개, 거실로 구성됐으며, 현재 연간 임대수익률은 6.23%로 나타났다. 역시 안양시 동안구 평균 임대수익률인 5.15%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신축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노후 아파트보다 상품이 좋은 곳도 많아 전세나 월세로 들어가서 사는 임차 수요도 늘고 있어 투자수익률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