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카카오가 다음 애플리케이션(앱) 밀어주기에 발 벗고 나섰으나 효과는 신통치 않다는 평가다. 마케팅을 통한 앱 순위 올리기에는 나름 성공했다는 평가지만 실사용자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11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다음앱의 안드로이드마켓 전체 무료 인기순위는 7월 셋째 주 71위에서 8월 다섯 번째주 24위로, 6주간 순위가 47위나 뛰어 올랐다.
앞서 6월에는 일주일간 다음앱에서 '좋아요'를 누르면 카카오프렌즈 한정판 이모티콘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 이벤트 첫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인기차트 깜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앱의 이러한 노력에도 와이즈앱 기준 충성고객의 주요지표로 꼽히는 사용자, 사용시간 등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
앱을 다운로드 해 하루 이상 설치하거나 한 번이라도 사용한 이용자에 한해 집계되는 설치자는 7월 셋째 주 731만1896명에서 8월 말 732만4458명으로 0.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용자는 496만663명에서 456만6212명으로 7.95% 줄었다.
또한 이 기간 총 사용시간은 4억6764만분에서 4억3182만분으로 3581만분이 줄었고,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94.3분에서 94.6분으로 0.3분이 증가하는데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벤트 실시 직후 마켓 인기순위가 오르는 것은 일종의 착시 현상과도 같은 것이다. 이 인기순위가 실제 사용자로 이어지냐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제언했다.
카카오는 당분간 다음앱 사용자 늘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탈사이트 다음 부진에 따른 광고 매출 감소가 카카오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전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부문의 회복이 시급하다. 광고 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부터 계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10% 수준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다음 포탈의 PC 트래픽이 경쟁사에 못 미치는 가운데 샵검색, 카카오채널 등의 모바일 트래픽도 이를 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작년 12월부터 다음앱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지난 5월 개편을 한 차례 일단락했다고 밝힌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앱의 편리함과 우수성을 이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접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