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장세에 코스닥 뒷걸음질 길어지나

201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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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코스피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에도 상장기업들의 호실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더욱이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는 한 달간 0.92%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6.02% 하락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7일 장중 올해 최고치인 2071선까지 올라서는 등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은 660~67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실적 차이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자료를 보면 올 2분기 코스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반면 코스닥은 15.3% 상승했다.

코스피 상장사가 삼성전자 등을 필두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의 투자 매력이 반감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41조908억원으로, 1분기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39조7657억원)보다도 많았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코스닥은 코스피와 비교해서 성장성이 높지만, 최근 들어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성장 매력이 낮아지고 있다"며 "코스피는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7월 이후부터 하향 조정 움직임이 있는 등 코스닥 기업의 실적 전망치도 부진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코스닥 훈풍으로 인기를 끌었던 중소형주펀드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3조9000억원까지 증가했던 중소형주펀드의 수탁고는 이달 7일 기준 3조5000억원으로 4000억원 감소했다.

코스닥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 대외 변수도 있는데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아서다. 

고승희 연구원은 
"실적과 수급적인 측면에서 코스닥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 상대적인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 불확실성도 있는 만큼 투매성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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