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및 수출 주요 거점으로 급부상 중인 멕시코에 중국, 유럽, 미국에 이은 네 번째 해외공장을 완공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4년 동안 추진해 온 글로벌 생산네크워크 구축이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기아차는 7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건설된 멕시코 공장의 준공식 행사를 갖고,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시장 공략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아차 멕시코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산업 내 전략 거점으로 급부상 중인 멕시코는 물론 북미 및 중남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멕시코 공장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하여, 멕시코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공장은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쌓아온 높은 수준의 품질 경험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세계적인 명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지난 2014년 8월 멕시코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 4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 올해 5월부터 준중형차 K3(현지명 포르테)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10만대를 시작으로 향후 40만대까지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생산능력 중국 옌청(89만대)에 이어 두 번째다.
기아차의 멕시코 현지공장 설립은 글로벌 생존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북미와 중남미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으며 일본과 유럽 등 49개국과도 FTA를 체결, 최적의 수출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량의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 80%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신흥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시장 멕시코를 개척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아차는 그동안 2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장벽에 가로막혀 멕시코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기아차는 40만대 규모의 멕시코공장 완공으로 기존 49%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을 55%로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 160만대와 기존 미국 34만대, 유럽 33만대, 중국 89만대에 멕시코 40만대를 더해 해외 196만대 등 총 356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멕시코 시장에서 5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5%를 달성하는게 목표"라며 "오는 2020년에는 10만대 판매 및 시장 점유율 5%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