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물러나라", 대만 14만 시민 연금개혁 항의 시위

2016-09-0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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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14만 5000명이 타이베이 거리에서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시위에 벌였다. [사진=대만 중시전자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만에서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됐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중국대만망(中國台灣網)은 3일 최대 14만5000명이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 거리로 몰려나와 연금개혁에 항의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고 4일 보도했다. "무능한 차이잉원" "차이잉원 총통 물러나라" 등 자극적인 문구도 등장했다. 시위 참여자 대부분은 연금을 빼앗길 처지에 놓인 퇴역군인, 공무원, 교사 등이었다.
최근 대만의 공공연금은 파산위기에 놓여있다. 신문은 한 연구기관 분석결과를 인용해 2017년부터 대만 연금이 적자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차이잉원 대만 정부가 개혁안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 추진 방향 등이 공개되지 않았고 민중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항의의 목소리도 고조된 것으로 분석됐다. 

"무지한 정부가 대만인의 복지를 짓밟으려 한다", 한 퇴역 군인은 이렇게 말하며 "군인으로 1년에 이틀만 쉬며 일하고 일생을 법을 지키며 살아왔다. 만약 연금이 줄어 생계가 위협받게 되면 가족에 죄스럽고 심리적으로도 크게 좌절할 것"이라며 거리로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대만 언론은 "14만5000명의 시위행렬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9월 내내 대만이 민중의 분노로 가득찰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시위는 차이 총통 취임 100일여 만에 일어난 것으로 최근 차이 총통 지지율 하락세에 기름을 부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만 케이블 뉴스방송 TVBS가 지난 8월 22일~24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 지지율은 39%에 그쳤다. 이는 취임 첫 달의 47%에서 급감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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