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라시아 FTA 추진…4400억원 극동개발 참여

2016-09-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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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우리나라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석훈 경제수석은 이날 현지에서 브리핑을 하고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EAEU간 FTA 민간연구를 마무리하고 FTA 협상에 필요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EAEU 양측은 이르면 10월께 정부 차원의 FTA 협의에 들어가 공동연구 절차를 종료하고,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 협상시기와 범위 등 후속조치를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EAEU는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돼있으며, 총인구 1억8000만 명, 국내총생산 1조6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동맹체다.

이와 함께 한러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3억9500만 달러(약 4412억 원) 규모의 극동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모두 2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 수석은 "제조업, 에너지 자원에 집중됐던 한러 경제협력 관계를 농업, 수산, 보건의료, 환경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대하고, 러시아 서부 위주로 이뤄졌던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극동 지역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추진을 계기로 극동지역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참여가 추진되는 극동 프로젝트는 ▲ 블라디보스토크 수산냉동창고(5000만 달러) ▲ 캄차트카 주립병원 건설(1억7000만 달러) ▲ 하바로프스크 폐기물 처리시설(1억7500만 달러) 등이다.

양국은 또한, 산업협력 및 우주활동 협력 MOU 등을 체결해 러시아 원천기술과 우리나라 응용기술의 결합 및 산업경쟁력 제고, 지능정보와 위성시스템 개발, 우주탐사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한러 산업협력위원회를 국장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해 협력분야를 보다 구체화하고 향후 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아울러 종자 개발 및 품종 등록 등과 관련한 MOU를 통해 우리 기업의 연해주 지역 농업진출 기반을 구축하고, 북극해역 공동연구 협력약정을 체결해 북극 항로 시험운항을 확대하고 정보공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ICT 기반 의료기술 협력, 극동지역 보건의료 협력 MOU 등을 체결해 우리 병원의 극동지역 진출과 러시아 환자의 한국 의료방문 확대 등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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