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가 직접 튜닝하고 정비하는 레이싱을 하다 보니 자동차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죠. 다른 중고차 차량평가사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이라 자부합니다.”
중고차 매매전문 SK엔카직영의 서경원 영등포점 차량평가사(27)는 중고차 판매에 있어 남다른 경쟁력으로 이색취미인 레이싱을 꼽았다.
입사 10개월 차로 아직 신입사원 딱지도 떼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판매한 중고차만 300여대에 달한다. SK엔카직영 신입사원 중에서 1~2등을 다투고 가장 큰 규모인 영등포 직영점에서도 베테랑 선배들을 제치고 세손가락 안에 든다.
짧은 경력이지만 이처럼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SK엔카직영 입사 이전에 1년 6개월 동안 튜닝을 전문으로 하는 자동차 정비사로 일한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서 차량평가사는 “정비사로 일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차량에 대해 잘 알게 돼 중고차 판매 전 차를 진단하는 데 수월하다”고 말했다.
서 차량평가사는 자동차 경주 중에 커브나 회전 코스 등을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짐카나’와 곡선도로를 미끄러지듯 주행하는 ‘드리프트’를 주 종목으로 삼고 있다. 최근 KARA 맥스파워 코리아 피겨드리프트에서 1위를, 짐카나 챔피언십 선수전에서 2위에 올랐다.
서 차량평가사는 “좋아하는 자동차를 직접 튜닝해서 경기에 참가해 우승하게 되면 경쟁을 통한 짜릿함과 동시에 뿌듯함도 느끼게 된다”며 “순간의 그 느낌이 중독성이 강해 계속 레이싱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취미와 직업, 그 사이를 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자동차를 좋아하고 레이싱을 즐겨하는 그에게 자동차와 관련된 직장과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SK엔카직영은 연례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에서 올해 처음 드리프트와 짐카나 체험 이벤트를 마련했다. 서 차량평가사처럼 레이싱을 취미로 즐기고 있는 SK엔카직영 직원들이 모여 행사를 기획하고 레이싱 강사와 드라이버로 참여했다.
서 차량평가사는 “레이싱을 활용한 이색적인 자동차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SK엔카직영 에코드라이버 선발대회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함께한 가족들도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로 자리매김했다”라며 “회사 홍보 영상에 내 모습이 등장해 다른 평가사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서 차량평가사는 취미와 일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 중고차 판매에서 1등, 레이싱 대회에서도 1등을 하는게 목표다.
현재 SK엔카직영에는 RC카, 야구 등 사내 동호회가 여럿 있는데 서 차량평가사는 뜻이 맞는 사내직원들이 모여 레이싱 동호회도 만들 계획이다. 오는 4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짐카나 챔피언십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서 차량평가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할 때는 SK엔카직영 로고가 박힌 안전모와 수트를 착용하고 차량에는 데칼(스티커)을 붙여 경기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아마추어 대회이지만, 회사를 알릴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 생각되고 SK엔카직영 대표격으로 참가하게 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