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독일 베를린) 박선미 기자 = 유럽최대 가전전시회인 '국제 가전전시회(IFA) 2016'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라스베이거스 CES, 바르셀로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전시회 중 하나인 IFA에는 전세계 18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한국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61곳이다.
연결성이라는 키워드는 기조연설에서도 나타났다. 독일 완성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체체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이‘궁극의 모바일 기기-퀄리티 타임머신으로의 자동차’를 주제로 강연한다. 자동차 회사 CEO가 IFA 기조연설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참가할 주요 업체 중 눈에 띄는 곳은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려 IoT냉장고인 '패밀리허브' 유럽향 제품과 빌트인 가전, 퀀텀닷 커브드 모니터 등을 처음 선보인다.
데이비드 루이스 삼성전자 구주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전자는 기술을 통해 삶과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드론을 만드는 중국의 DJI, 독일 통신회사 도이체 텔레콤 등도 눈 여겨볼 업체다. 또 독일의 지멘스와 밀레를 비롯해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이탈리아의 드롱기, 덴마크의 뱅앤드올룹슨, 영국의 다이슨, 일본의 소니·파나소닉·샤프, 대만의 에이서, 중국의 하이얼·ZTE 등이 나선다.
특히 올해 IFA에서 달라진 중국의 위상도 느낄 수 있다. IFA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업체는 460여개로, 전체 참가업체의 4분의 1이다. 그간 내수시장으로 성장했던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무대로 나와 활동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아울러 이번 IFA는 B2B(기업 간 거래) 장터인 'IFA 글로벌 마켓'도 처음으로 열린다. 공급업체와 부품 제조업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조사 등이 그들의 고객인 가전업체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LG전자도 이 장터에서 부스를 꾸렸다.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세탁기·건조기·청소기용 모터, 에어컨용 컴프레서 등 30여종의 부품을 소개한다.
김광호 LG전자 C&M사업부장은 "LG 프리미엄 가전의 저력은 세계최고 수준의 모터와 컴프레서에서 나온다. 외부 판매를 늘리면서 부품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