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8월 마지막 거래일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지난달에 이어 8월에도 전반적으로 보합권 장세를 지속했지만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등에 대한 기대감 '국유기업 개혁' 등 중·장기 호재 등의 영향으로 3100선을 돌파, 기준선을 3000선에서 3100선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9월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장 급락 후 오후장에 다시 살아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끝에 전거래일 대비 10.81포인트(0.35%) 오른 3085.49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8.76포인트(0.27%) 상승한 10757.88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3.77포인트(0.17%) 하락하며 2191.76으로 8월을 마무리했다.
상장 1년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와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바이주(白酒) 테마주 등이 오후장 증시 상승곡선을 이끌었다. 특히 상반기 훌륭한 실적을 보인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테마주가 급등했다. 헝다그룹이 최근 경영권 분쟁에 시달린 완커와 합병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군수업종, 인터넷 커넥티드 카, OLED 관련주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8월 중반 이후 이어진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상하이종합지수의 7월 대비 상승폭은 3.56%를 기록했다. 이는 올 초의 폭락세에서 벗어나며 안정을 되찾았던 지난 3월 이후 가장 훌륭한 성적표다.
최근 중국 국내외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음은 물론 2800선에서 저점을 찍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낙관적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현 시점을 저점 매수의 적기로 판단한 해외투자자가 급증해 8월 홍콩 증시를 통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후구퉁 순유입 규모가 30일 기준 208억 위안을 웃돌았다. 31일 3억 위안 이상이 순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210억 위안도 넘는다. 이는 전달인 7월의 두 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증권사는 9월 중국 증시의 점진적 상승세를 전망하는 동시에 급등은 없다는데 중론을 모으고 있다. 우선 내달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호재가 될 전망이다. 증권 당국이 11월 중순이나 하순 선강퉁 실시를 선언한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국 경기상황과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9월 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8월 중국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주목된다. 중국 금융기관은 8월 중국 제조업 PMI가 전달과 동일한 49.9를 기록하며 위축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