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철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24일 성균관대 세포공학연구팀과 공동으로 "시험관내 식물바이러스 항체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사람이 갖고 있는 항체 생산 유전자로 만든 재조합 미니항체(scFv)를 이용해 특정 식물바이러스에 반응하는 항체만을 선발해 시험관내에서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구본철 소장은 "식물바이러스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항체는 쥐나 토끼 등 동물의 혈액에 진단하려는 병원체(항원)를 주입한 다음 혈액 속에 생성된 항체를 뽑아내는 것"이라며 "이 방법으로 항체를 생산할 경우 제작 기간이 6개월~12개월 소요되며, 동물사육 시설과 동물세포 배양시설을 갖춰야 하므로 비용도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동물의 혈액 양에 따라 항체 생산량이 결정됐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배양하는 대장균 양에 따라 결정되므로 항체 생산량에 제한이 없어 필요한 양을 시험관에서 1주일이면 재생산할 수 있다.
특히 색깔을 나타내는 단백질이 결합된 항체를 만들 수 있는 기술도 함께 개발해 바이러스 진단 키트 생산이 쉬워졌다.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사업을 통해 개발된 이번 성과는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기존 항체를 대체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바이러스 진단키트로 출시될 예정이다.
구 소장은 "이 기술로 제작한 ‘감자Y바이러스 항체’를 이용한 현장진단 키트를 올해 대량 생산해 내년부터 국내 감자 재배 농가에서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며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몽골 등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