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단편 '빵과 골목길'(1970)로 데뷔한 이후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영화사에 가장 혁신적인 영화미학을 꾸준히 추구해왔으며, 세계영화계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끼친 감독 중의 한 명이다. 부산국제영화제와도 깊은 인연을 맺어 온 그는 영화 '체리향기'(1997)로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첫 방문 한데 이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역임했고,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아시아영화학교(AFA) 교장을 맡아 아시아의 젊은 영화학도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아시아의 영화학도들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는데, 2012년에는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한 영화제작 워크숍 ‘키아로스타미의 영화학교’에도 참가하여 젊은 영화학도들에게 영화와 인생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전하였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이러한 업적을 길이 기리기 위해 그에게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식은 10월 6일 개막식장에서 거행되며, 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아들인 아흐마드 키아로스타미가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1940~2016)ㅣ 감독 ㅣ 이란)
1940년, 이란 테헤란 출생.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영화 타이틀 디자인, 영화광고 등의 그래픽 작업을 하였다. 1970년, 첫 단편 '빵과 오솔길'을 만들었고 1974년에 처음으로 장편 '여행자'를 연출하였다. 그리고, '체리향기'(1997)로 1997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그는 3년 동안 준비한 신작 '24프레임'을 유작으로 남기고 지난 7월, 향연 76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대표작으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1987), '클로즈 업'(1990),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1991),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1999), '쉬린'(2008), '사랑을 카피하다'(2010), '사랑에 빠진 것처럼'(20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