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번식 중인 '올빼미' 첫 추적 성공

2016-08-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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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행성 맹금류 올빼미 세력권을 추적한 국내 첫 사례

- 생물과 서식지의 관계 연구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 정책에 반영할 계획

▲올빼미 [사진제공=국립생태원]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은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경상북도 일대에서 진행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올빼미의 번식기간 세력권 연구를 통해 국내 처음으로 번식 중인 올빼미를 추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1㎏이하의 중형 야행성 맹금류인 올빼미의 번식시기에 위치추적을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지난 2012년 국립생물자원관에서 1㎏이상의 대형 야행성 맹금류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수리부엉이 5마리를 대상으로 2월부터 6월까지 위치추적기(GCT-B2)를 부착하여 추적한 사례가 있다.

  이번 연구는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국립생태원이 시행하고 있는 전국자연환경조사의 일환으로 올빼미의 번식기간 중 세력권을 파악하기 위해 전남대, 한국환경생태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세력권이란 개체 또는 집단이 다른 개체 또는 집단으로부터 먹이자원, 번식 등을 위해 방어하고 점유하는 지역을 말하며, 특히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중요하다.

  연구진은 암컷 올빼미에 무게 27g의 위치추적기(WT-300)를 부착하여 추적했다.

 그 결과 암컷 올빼미는 둥지 중심으로 4,395㎡의 지역을 이용했으며, 알을 품는 포란기간이 27일로 확인되었다.

  또한, 암컷 올빼미가 3개의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육추기간이 30일인 것을 확인했다.

  알 3개 중 1개는 부화하지 못했고, 알에서 부화한 새끼 2마리는 30일 이후 둥지를 떠났다.

  암컷이 주로 둥지 주변에서 새끼를 돌보고 수컷이 먹이를 공급하는 행동을 보였으며, 암컷은 번식시기인 육추기간 동안 둥지 주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세력권을 형성했다.

  국립생태원은 향후 번식기 암컷에 비해 행동영역이 상대적으로 넓을 것으로 판단되는 수컷의 행동을 조사하는 등 올빼미의 서식지 분포에 대하여 추가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올빼미는 우리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텃새로 주로 야간에 사냥하며 작은 설치류, 조류, 양서류 등을 잡아 먹는다.

 날개에 솜털이 많아 날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낮에는 나뭇가지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밤에 활동한다.

  우리나라 전역의 참나무와 침엽수로 구성된 산림 지역에 넓게 분포한다. 알은 흰색이며, 3월에 알을 낳는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올빼미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멸종위기 조류의 번식기간 세력권에 대한 연구를 확대하겠다”며 “생물 종과 서식지의 관계를 밝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와 보전 정책에 반영할 계획”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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