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제학]재계, 경기 불황 불구 리우 올림픽 마케팅 효과 ‘톡톡’

2016-08-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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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 치러지고 있는 2016 브라질 리우 하계 올림픽과 관련, 재계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과 참가국 선수들의 한계 극복 스토리가 전해지면서 기대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스포츠 행사인 만큼 브랜드를 알리고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016 리우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는 다양한 이벤트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등 각 기업들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 규정에 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간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재계 오너 총수들도 각종 스포츠 단체 협회장 자격으로 현장을 찾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림픽 마케팅은 당장의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소비자에 대한 노출 확대로 단기간에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으며, 이는 브랜드 가치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매출 확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불황인 가운데에서도 올림픽의 감동이 소비로 이어지면서 매출이 일정 수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총수들 리우행, 선수 격려하며 사업 구상
그룹 총수들은 스포츠 단체 협회장, 공식후원사 자격으로 현지로 가 선수단을 격려하는 한편, 자사 스포츠 마케팅을 후방지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행복한 기업인으로 기록됐다. 지난 6일 브라질을 방문해 국가대표 양궁팀 경기마다 직접 경기장에 찾아가 경기를 참관한 정 부회장은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전 종목 석권의 기쁨을 함께 했다. 정 부회장은 아버지인 정몽구(78) 회장의 대를 이어 비인기 종목인 양궁을 후원해왔다. 현대차가 그동안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등 양궁 발전에 쏟은 지원금은 400억원에 달한다. 정 부회장은 브라질 현지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하반기 브라질 판매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에서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참가한 김 사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 국제빙상연맹(ISU) 집행위원, 평창올림픽 조직위 국제담당 부회장 등 직위를 맡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을 대신해 리우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한편,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미셸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과 환담을 갖고 현지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대한축구협회장직을 맡고있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리우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도 맡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7일 브라질에 도착한 뒤 올림픽축구 대표팀을 비롯해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참관하며 선수단의 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승마 대표선수로 참가한 막내 김동선 선수(한화건설 팀장)를 응원차 브라질을 찾았다가 할머니의 별세로 삼형제가 중도 귀국했다.

◆삼성전자·현대차 현지 마케팅 활발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브라질 현지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IOC와 협력해 약 1만2500대의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전달했다. 삼성 로고는 잘 보이지 않지만 화면 속 선수들이 기쁨의 순간에 셀카를 찍을 때마다 외관인 엣지 모양은 고스란히 드러나 시청자들은 갤럭시S7 엣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내 3곳과 전국 주요 지역에 갤럭시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기기 ‘기어VR’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와 브라질 주요 도시에 위치한 총 7곳의 ‘갤럭시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핀 모으기 콘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브라질에서 현지 상징인 예수상과 주력 수출 차종인 ‘리오’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확보한 리우데자네이루의 대표 상징인 예수상에 대한 이미지 독점권을 이용해 브라질법인(HMB)을 활용, 리우올림픽이 폐막할 때까지 예수상 주변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광고 및 프로모션 이미지를 활용해 기업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운동선수들을 후원하고 후원 선수가 출연하는 광고를 제작·방영하는 한편, 리우 시내 거점에 와이파이존을 운영중이다.

기아자동차는 주력 수출 차종 리오(한국명 프라이드)를 활용한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을 진행하고 있다. 리우는 올림픽 개최 도시명이기 때문에 광고와 마케팅에 활용될 수 없지만, 기아차는 소비자들이 대신 리오를 부르도록 하는 ‘역발상’ 아이디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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