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인 '브라질'에서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소비 진작을 통한 내수 활성화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특히 내수 활성화 부분은 개막 전 12시간의 시차 탓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금빛 특수'를 받는 업종이 달라졌을 뿐, 침체된 내수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그간 국제스포츠 축제 특수를 톡톡히 누리던 치킨집의 경우, 기대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통업계의 약진은 주목할만하다. 우리 선수들의 주요 경기가 새벽 시간에 몰려 편의점 이용객이 크게 늘었고, TV를 통해 올림픽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휴식시간에 채널을 돌려 홈쇼핑 이용 빈도도 대폭 증가했다.
CU(씨유)에 따르면 생수, 맥주, 커피, 냉장간편식 등의 주요 상품이 30%를 넘나드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TV홈쇼핑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진종오 선수가 사격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한국 축구 대표팀의 멕시코전까지 겹친 11일 새벽, CJ오쇼핑에서는 같은 시간대 방송한 'LG 정수기(렌탈)'의 주문량과 패션상품의 매출이 1주일 전 같은 방송 당시의 각각 2배, 4배로 뛰었다.
국내 기업들의 발 빠른 움직임도 한국경제에 득이 되는 부분이다. 리우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는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등 각 기업들 역시 보이지 않는 강제 마케팅에 열중이다. 또 재계 총수들도 각종 스포츠 단체 협회장 자격으로 현장을 찾아 자사 스포츠 마케팅을 후방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가 주목하는 올림픽의 광고효과는 말할 수 없이 크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올림픽 메달의 경제적 가치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의 메달을 획득했을 때의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120억~200억원에 달한다.
올림픽 관련 프로그램에 배정되는 직·간접 광고비는 메달 1개당 약 100억원이다.
여기에 광고비 지출의 약 1.2배에서 2배까지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하면 기업의 이미지 제고 효과는 메달 1개당 120억∼200억원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국가 브랜드 홍보 및 국격 상승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의 경우 1분당 광고효과는 10억원으로 추정되는 데 준결승전과 결승전, 하이라이트 방송 등의 시간을 고려해 국가 브랜드가 노출되는 효과를 계산하면 메달 1개당 1760억∼2060억원 규모의 국가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얻는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소비침체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올림픽마케팅을 돌파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올림픽을 국민의 사기 진작과 국민 통합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