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시골편지] 해바라기 감상

2016-08-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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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 시인(OK시골, 카카오스토리채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운영)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저절로 핀 것처럼


아프지 않았던 것처럼
아팠던 것들은
사랑이 아니었던 것처럼


너의 뒷모습에서 불던 바람도
바람이 아닌 것처럼
별빛에 흔들린 잎사귀들도
상처가 없는 것처럼


언제나 처음인 것처럼
이젠 마지막인 것처럼


혼자 울지 않았던 것처럼
혼자가 아닌 것처럼


더 이상 피지도
지지도 않을 것처럼


겨울 저녁처럼
저물지 않을 것처럼
그 새벽처럼
시리지 않을 것처럼


-----


게을러, 늦은 봄에 씨를 뿌렸던 해바라기들이 또한 늦은 여름에 꽃을 피웁니다. 마당 여기저기 옮겨 심으며 제대로 꽃이 될까 했는데, 태풍과 가뭄과 장마를 견뎌내며 그 시간들이 전혀 아프지 않았던 것처럼 화사한 꽃이 되었습니다. 영원히 지지 않을 것같이 화려한 해바라기의 나날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그린 해바라기 그림을 시골편지에 담습니다.

해바라기 감상 [이미지=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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