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방부와 롯데골프장 등에 따르면 지난 9∼10일에는 국방부 관계자들이, 11일에는 사드 배치 관련 한국 측 실무 책임자인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각각 롯데골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현장실사를 실시한 결과 사드 배치 제3의 후보지로 거론되던 염속산, 칠봉산, 까치산보다 조건이 유리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군 성주읍 북쪽에 위치한 롯데골프장은 해발고도 680m에 위치해 사드 배치 후보지로 발표된 성주포대(383m)보다 높아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성주군청에서도 북쪽으로 차로 30분 거리에 떨어져있다.
국방부는 성주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이후 실장급 실무단을 파견해 성주군민들과 접촉해 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제3의 부지’를 거론한 뒤 성주포대 이외 지역에 대해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골프장은 군부대가 아니라 관련 시설을 새로 마련하거나 기존 시설에 대한 대대적 개·보수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당초 예정됐던 내년 말까지 사드를 배치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무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기초 조사 차원에서 지형을 파악하고 있는 수준일 뿐”이라고 말했다. 제3의 후보지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성주포대가 군사적 효용성의 측면에서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7일 성주를 방문하고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만남에서 제3의 후보지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성주 내 제3의 후보지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필요 없다는 입장이라 이날 만남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