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000년대 이후 올림픽 유치 열기는 식어가는 추세다. 개최지에 입후보해 올림픽 유치 의사를 보인 나라는 2004년 11개국에서 2020년 5개국으로 반토막 났다.
이는 올림픽 개최 비용이 회를 거듭할수록 천문학적으로 증가, 과도한 투자에 비해 직접적인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은 개최 비용이 10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땐 약 400억 달러로 크게 뛰었다.
이런 이점에도 역대 올림픽 개최지 중에는 대박을 친 곳보다 막대한 재정 부담만 떠안게 된 이른바 '올림픽의 저주'를 받은 국가가 더 많다.
4년전 '2012 런던 올림픽'을 개최한 영국은 올림픽의 저주를 받은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다.
2005년 런던이 개최지로 선정될 당시, 영국이 예상한 개최 예상 비용은 37억 달러였지만 실제 들어간 돈은 15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개최 이듬해인 2013년 영국 정부와 런던시가 집계한 1년간의 올림픽 경제효과는 127억 달러에 그쳤다. 20억 달러를 넘는 돈을 손해 본 셈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역시 당시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에 3.9%에 달하는 90억 달러(약 10조114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추정된다.
이와는 반대로 1980년대의 올림픽 개최는 쏠쏠한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
1984년 LA올림픽의 경우, 2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본데다 무형의 경제효과와 함께 국제상업 무대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1988년 서울 올림픽 역시 개최 기간 290만명의 관광객이 발생했고, 연 시청인원은 104억명으로 달해 방영권 수입만 3억9300만 달러에 달했다.
올림픽 개최 준비를 위해 1982년부터 6년간 4조7504억원의 총생산 유발효과와 약 34만명의 고용, 4억4000만 달러의 국제수지 개선 효과를 봤다.
최초의 남미 올림픽,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이번 리우올림픽의 경우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리우 올림픽 주최측이 밝힌 비용은 41억 달러이지만, 이는 교통망을 포함한 인프라 비용을 포함한 것이 아니어서 실제 비용은 100억 달러 이상 투입됐다.
브라질 스포츠성은 2년전 개최한 월드컵과 이번 올림픽의 경제효과를 약 60조원으로 추산했다. 고용 창출 역시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극적인 경제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경제 효과로 브라질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수출신용보증회사 오일러 에르메스의 예측을 근거로 "올림픽 시설 투자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브라질의 GDP 상승효과는 0.05%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인플레이션 증가로 인한 악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이번 올림픽 이후 리우데자네이루 기업의 채무유예신청은 5% 증가할 것이며, 소상공인의 파산 신청도 1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