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새 주인 찾기 '안갯속'

2016-08-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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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지분(85.3%)을 연내 매각하기 위해 지난 7월 중순부터 투자안내서(티저)를 발송했지만 인수의사를 표명한 곳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일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을 내놓자 하이투자증권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초대형 IB 육성방안이 자기자본 4조원을 넘는 투자은행에 1년 이내 만기 어음의 발행 업무를 허용하는 등 대형 증권사에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시장의 관심은 3조원대 자기자본을 가진 한국투자증권(3조1713억원)과 삼성증권(3조3848억원)에 집중됐다. 자기자본 7000억원대인 하이투자증권을 5000억~6000억원선(시장 예상가)에 인수하면 4조원대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의 하나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지만, 하나의 방안일 뿐이라며 인수의지를 내비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삼성증권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분위기다.

이 밖에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다른 증권사들도 후보군에서 빠지는 모습이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메리츠종금증권은 인수 의향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소극적인 배경으로는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른 혜택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데다가 하이투자증권의 차별화된 장점을 찾기도 어렵다는 이유가 꼽힌다.

이런 가운데 중국계 자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금융사인 푸싱그룹과 안방보험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이들 기업은 모두 증권사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EF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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