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원금 2억에 총이자 17억弗 백년채에 한숨

2016-08-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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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100년 만기 회사채 때문에 한국전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년 전에 발행한 100년 만기의 회사채 2억 달러어치를 재매입(조기상환)하기 위해 수년째 노력하고 있지만 헛걸음에 그치고 있다.

한전은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에 들어간 외환위기 전인 1996년 4월 발전소 건설 등을 목적으로 이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전이 이 회사채를 재매입하려는 이유는 이율이 연 8.37%로 발행돼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만기 기준으로 따지면 이자가 원금의 8.3배에 달한다.

한전은 발행 당시 2억 달러를 빌리고서 매년 1674만 달러의 이자를 사채권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지불한 이자만 3억3000만 달러로 원금(2억 달러)의 1.7배에 이른다.

현재 원/달러 환율로 단순 계산하면 2000억원을 빌려 지난 20년간 3300억원가량을 이자로 지급한 상황이다. 

재매입이 계속 불발되면 한국전력은 남은 80년간 1조원이 넘는 이자를 더 내야 한다. 100년간의 총 이자액은 16억7000만 달러로, 현재의 환율로 단순 계산하면 1조8000억원이다.

만기에는 원금까지 상환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전력은 2000억원을 회사채로 조달하고 2096년까지 2조원가량을 분할해 갚는 셈이다.

한국전력은 2008년부터 백년채를 비롯한 장기채에 대해 여러 차례 조기 상환을 시도했지만, 이들 채권의 대부분을 쥐고 있는 미국 자산가들과 보험사들이 웃돈에 해당하는 비싼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바람에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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