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환율 역투자 수익 '짭짤'

2016-08-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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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달러 하락을 노린 이른바 '역투자'가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15일 증권정보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미국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역추종하는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 특별자산상장지수(ETF)의 1개월 수익률은 4.68%를 기록했다. 6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8.36%, 6.51%이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 인버 2X ETF의 1개월 수익률은 9.43%, 6개월과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5.37%와 10.81%를 기록했다.

이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역추종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한다.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자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1095.4원을 기록하면서 1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이후 8월 10일까지 원화가 달러화 대비 5.1% 절상되면서 강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12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3.8원 오른 1103.3원에 마감하면서 1100원대를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이유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 선호가 확대되고 신흥국 통화는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원화 표시 자산 선호를 확대한데다 대규모 경상흑자를 내면서 원화 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더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고 싶다면, 미국달러선물지수 역투자 및 파생결합사채(DLB) 등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DLB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모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의 저점매수를 원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는데, 달러를 기초로 한 예금이나 단기채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달러 환율 투자를 위해 달러 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할 경우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지표 간 괴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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