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제학] 유통업계, 침체된 내수시장 '꿈틀'

2016-08-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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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U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박성준 기자 = 유통업계가 리우올림픽과 함께 '금빛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대 수혜주는 편의점과 홈쇼핑 업계다.

한국과 12시간 시차가 나는 브라질에서 우리 선수들의 주요 경기가 새벽 4시(한국 시각) 이후에나 열리기 때문에 마땅히 이용할 유통 채널이 편의점 외에 없기 때문이다. TV를 통해 올림픽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휴식시간에 채널을 돌려 홈쇼핑 이용 빈도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U(씨유)는 리우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일주일(8월6일~10일)가량 심야시간대(00~08시)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 상반기 평균(23.5%)보다 0.9%포인트 증가한 24.4%로 나타났다. 심야 매출지수가 가장 높은 오전 0시부터 3시까지의 비중은 같은 기간 10.8%로, 8%를 기록한 상반기 평균 대비 2.8%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심야시간대 매출이 신장된 주요 상품을 살펴보면 음료와 주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생수는 전년과 비교해 35.9%로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에너지음료(29.0%)와 맥주(28.9%)의 매출도 크게 뛰었다.

출출함을 달랠 수 있는 냉장간편식과 라면류도 각각 31.3%, 18.1% 매출이 증가했으며, 커피음료는 31.4%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CJ오쇼핑의 경우에는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매출이 출렁였다.

리우올림픽에서 대표팀이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수록 소비자들의 소비 빈도도 늘어났다. 진종오 선수의 금메달 결정전과 축구 멕시코전이 진행된 11일 새벽에 특히 CJ오쇼핑의 주문량이 급증했다.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자 같은 시간 CJ오쇼핑에서 방송하고 있던 'LG 정수기 렌탈' 주문량은 전주보다 2배 증가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축구 멕시코전이 치러지는 동안에도 역시즌 패션상품 판매가 대박이 났다. CJ오쇼핑은 축구 경기 전후를 포함한 3시간30분 동안 총 7400여 세트를 판매해 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주 동일 시간대보다 무려 4배 높은 매출이다.

이번 올림픽 특수를 노리며 중계방송을 기다리거나, 틈틈이 채널을 돌리는 '재핑(Zapping) 타임'을 겨냥한 특별 생방송이 효과를 봤다고 CJ오쇼핑은 분석했다.
 

[사진=노스페이스 제공]


패션업계도 리우올림픽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골프와 양궁팀을 후원하는 엘로드와 헤드, 사격팀을 후원하는 휠라, 배구팀을 후원하는 아식스, 축구팀을 후원하는 나이키 등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미 양궁과 사격에서는 금메달이 나왔고, 다른 경기 역시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스페이스는 누구보다 선수들의 메달 획득을 간절히 응원하고 있다. 특정 종목이 아닌 팀코리아의 후원사이기 때문에 종목과 관계없이 누구라도 메달을 따면 노스페이스의 시상용 단복을 입고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반면, 주류업계는 12시간의 시차 탓에 잠잠한 분위기다.

실제로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각종 이벤트를 벌여 온 국내 주요 주류업체들도 이번에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OB맥주는 이번 올림픽 기간에 특별한 마케팅 없이 기존의 여름 마케팅만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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