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000선 초반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6425억원 어치 주식을 쓸어담은 외국인 덕에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2031.12에서 2050.47로 0.95% 올랐다.
주요 증권사들은 원화 절상이 수출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외국인의 자금 유입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1095.4원으로 14개월 만에 1100원선을 하회한 바 있다. 이는 상반기 말 1151.8원 이후 달러 대비 4.5% 절상된 것이다.
특히 미국의 성장 둔화는 이런 금융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큰 요인이다. 미국의 생산성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연준이 정책금리 수준을 추가 하향조정할 공산이 크다.
연준의 완화적 정책전망이 급선회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물론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들의 이익감소 요인이지만 신흥국 수요회복 기대에 따른 자금 유입의 결과인 만큼,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3저현상(위안화 약세·저유가·저금리)을 배경으로 신흥국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신흥국 총수요 회복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화강세에 따른 기업이익 축소분이 상쇄되고, 외국인의 수급은 한 단계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원화 강세 때 강세를 보였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통상 내수주가 수출주보다,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앞서는 식의 구도로 이어져 왔다.
김용구 연구원은 "현재 환율 환경은 사드 배치 파장으로 타격 받은 중국 관련 내수주의 낙폭을 만회해주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가격조정을 받고 있는 수출주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조정을 거친 기존 주도업종군이 상대적으로 강세 흐름을 지속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