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20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9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198억원이 늘어 하루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전체 증권형 펀드 자산총액에서 주식 비중은 30.96%(75조7785억원)이다. 반면 채권은 전체 자산총액의 절반이 넘는 50.83%(124조4283억원)에 달한다.
주식 펀드의 비중은 2014년 8월 10일 43.38%에서 1년만에 36.77%까지 줄었다. 이와 달리 채권 펀드는 같은 기간 38.7%에서 43.48%까지 늘었고,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지수가 어느 정도 상승하면 주식형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채권은 금리가 떨어지면서 가격이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일어나고, 금리도 타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 있는 편이라 펀드에서 그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채권 선호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금통위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연 1.25%로 인하한 뒤 현재까지 동결하고 있으며, 연내 추가 인하 할 가능성도 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는 7월 금통위 및 의사록에서 확인된 경기우려 인식을 덜 내비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다만 하반기 재정확대 효과가 없거나 건설투자 및 민간소비 등 내수 회복세 약화, 원화강세에 따른 저물가 장기화 가능성이 보일 경우 여전히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 뒤 채권금리는 점차 내려가 12일 기준 국고채 1년물의 금리는 1.258%, 10년물의 경우 1.410%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채권 가격은 상승세에 있다.
금융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채권펀드 선호 트렌드가 바뀌려면 시중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있어야 하지만 채권펀드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건 그만큼 금리 인상 신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 동안은 채권 선호 심리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