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저희는 젊은 청춘들의 열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김동래 대표는 래몽래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이 오고 꿈이 오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來夢來人)’은 지난 2007년 3월 법인을 설립한 뒤 이듬해인 ‘싱글파파는 열애중’을 시작으로 ‘성균관 스캔들’ ‘야경꾼 일지’와 최근 종영한 ‘뷰티풀 마인드’까지 다수의 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하며 성장중이다. 그리고 그 이면엔 늘 ‘도전’이라는 두 글자를 되새긴다.
래몽래인은 현재, 내년 초 방송 예정인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드라마판 제작으로 또 다시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곤욕을 치렀다. 앞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신예 여배우 김주현을 하차시켰다. 이 과정에 대해 김 대표는 매우 솔직했다.
“그냥 저희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와서 말하자니 부끄럽지만, 사실 많은 돈을 들여 진행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죠. 다만 이 프로젝트가 국내 뿐 아니라 한-중-일 동시 방송을 하다보니 여배우 결정에 있어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 인지도가 있는 배우가 필요했어요. 뽑아놓고 보니 저희만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더라고요. 충분히 논의했고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회의 끝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안타깝게 이런 상황들이 나오게 됐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도의적인 비난은 달게 받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저희는 이런 시도는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새로움에 도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여자 주인공은 여러 명을 물망에 올려놓고 고심하고 있어요.”
여배우의 고심이 거듭되고 있는 것에 반해, 남자 주인공인 주원의 캐스팅은 수월했다. 김 대표는 주원이 ‘엽기적인 그녀’의 남자 주인공으로 손색없는 이유에 대해 “연기력이 탄탄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주원 씨가 국내에서 실패한 작품이 거의 없었잖아요. 거기엔 그가 가진 탄탄한 연기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엽기적인 그녀’가 탄생할 때 견우라는 남자의 캐릭터를 뒷받침 해주는 배우가 필요했어요. 거기에 주원 씨가 딱 맞았죠. 주원 씨 덕분에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순 없다지만, 첫 시도하는 100% 사전제작을 시작으로 김 대표는 래몽래인을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 시킬 계획을 하고있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내 한류 콘텐츠 제제와 규제 강화에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을 강구하며 글로벌한 제작사로의 도약도 꿈꾸는 중이다.
“최근엔 동남아시아와 베트남, 태국 쪽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 나라의 GDP 수준이 중국만큼 높지 않지만, 저희가 제작해서 단순히 판매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그 안으로 직접 들어가서 제작할 수 있게 구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얼마나 버티고 지속되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지만요. 현지화 시켜야 하는데 결국 그 나라 배우들로 국내 드라마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등이 합쳐지면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수출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역시 그런 목표로 글로벌 콘텐츠 허브를 만들고 싶어요. 그 작업의 일환으로 현재 래몽래인 재팬을 만들었고, 중국에서도 현지 법인을 구축하기 위해 작업 중입니다. 처음은 어렵지만 좋은 콘텐츠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글로벌 콘텐츠 허브를 만드는 것, 그게 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