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M&A, 롯데 9조7000억으로 금액 1위…건수는 CJ 42개사 최다

2016-08-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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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2010년 이후 M&A 현황 분석…총 272건·46조원 투입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롯데가 9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수로는 42개를 인수한 CJ가 가장 활발했다.

1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0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6년 7개월간 30대 그룹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건수로는 총 272건, 금액은 46조7473억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이미 지난해 총액의 1.6배가 넘는 M&A가 이뤄졌다. 이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의 여파로 풀이된다.

조사는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고 사업보고서상 인수 금액이 최종 확인된 사례만 포함했다.

국내에서 진행된 인수합병뿐만 아니라 해외 M&A도 경영권 인수가 사업보고서상에 확인된 사례까지 인정했다.

M&A 액수는 계열 편입 시점까지 투자된 비용을 기준으로 했다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30대 그룹의 M&A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던 2010년으로 52건, 9조40000억원 규모가 성사됐다.

이어 2011년 7조원(49건), 2012년 9조2000억원(41건)으로 비교적 활발했으나 경기침체가 시작된 2013년에는 8000억원(31건)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2014년 2조6000억원(29건), 작년 4조2000억원(27건)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서도 7월 말까지 7조원(17건) 규모가 성사돼 작년 한해 총액보다 66%나 많았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가장 왕성했다. 2010년 이후 9조7583억원을 투입해 28개 기업을 인수했다.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을 1조5223억원에, 2012년 11월 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인수하는 등 1조원 이상의 대형 M&A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지난 3월 삼성정밀화학(4650억원), 6월 SDI케미칼(2조3265억원)을 인수했다. 앞서 작년 5월 뉴욕팰리스 호텔을 9475억원에, 작년 9월에는 삼성BP화학과 KT렌탈을 각각 819억원과 5056억원에 사들였다.

2위는 4개사를 5조5419억원에 사들인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는 2011년 3월 현대건설 경영권(4조9600억원)을, 2012년 3월 현대라이프생명(옛 녹십자생명, 2391억원)을 인수했다. 작년에는 2943억원에 현대종합특수강을, 올해는 485억원에 GIT를 샀다.

3위는 4조8999억원을 투입해 10개사를 인수한 포스코가 차지했다.

이어 SK그룹이 4조4657억원(18개사)으로 4위, 한화그룹이 3조5733억원(11개사)으로 5위, 현대중공업이 3조871억원(5개사)으로 7위에 올랐다.

반면 재계 1위 삼성은 경영권을 인수하는 M&A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삼성은 2011년 3월 메디슨을 4450억원에, 2014년 5월 서울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35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굵직한 기업 인수가 거의없었다.

삼성은 최근 피아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네티마렐리를 30억 달러(3조354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 진행상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한진, 두산, OCI, KCC는 M&A에 적극적이지 않은 그룹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그룹은 2010년 이후 1개 회사씩만 인수했으며 금액도 소규모였다.

건수 기준으로는 CJ그룹이 무려 42개사를 인수해 가장 공격적이었다.

금액으로는 3조2822억원에 달해 M&A 순위 6위에 올랐다. CJ의 국내 M&A는 2012년 1조8000억원(5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 이후 둔화됐다. 건수로는 롯데그룹이 28개사, LG그룹이 25개사를 각각 인수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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