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대표적인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16년 만에 재정적자를 기록했다고 비즈니스 스탠다드가 9일 보도했다.
아나스 알살레 쿠웨이트 재무부 장관은 "지난해 석유 부분 수입이 401억 달러에 불과해 정부 재정수입이 4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3% 낮은 규모다.
그동안 재정흑자를 보였던 쿠웨이트가 20여 년만에 적자를 보인 데는 저유가 영향이 컸다. 쿠웨이트는 올해 5월 기준 산유량이 일일 274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 회원국 중 5번째를 차지한다. 석유 산업은 쿠웨이트 경제의 89%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쿠웨이트 정부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의회에 100억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연료보조금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달 들어서는 휘발유 가격을 최고 83%까지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서도 289억 달러의 재정적자가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