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저유가로 인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중국이 추가원조에 나섰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5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환구망이 외신을 인용해 9일 전했다.
수출의 95%를 석유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는 저유가에 경제가 망가지면서 현재 극심한 식량난은 물론 기초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골드만삭스 등 국제투자업체들은 베네수엘라가 내년 국가부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중국의 자금지원으로 인해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당분간 숨통이 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일간 원유수출량은 60만배럴이다.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와 중국의 페트로차이나는 일간 수출량을 100만배럴까지 높이기 위해 새로운 설비를 지속적으로 건설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특히 양사는 베네수엘라 동남부유전에 합작석유공사를 설립해 인프라설비를 개선하고, 이 지역 유전의 하루 생산량을 17만배럴에서 27만배럴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양국은 또한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해수담수화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안소아테기주의 석유가공공장의 생산량을 두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 공장의 원유가공능력은 내년이면 최소 33만배럴로 높아지게 된다. 또 양국은 올해 새로운 원유저장고와 운송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05년 이래 베네수엘라가 중국에서 들여온 부채 규모는 650억 달러(약 76조 원)에 이른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원유 제공을 부채 상환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중국 자금을 끌어들였다. 중국은 중남미에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이어왔던 베네수엘라와 교류를 강화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