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중공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500원(1.87%) 내린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만9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반전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장중 8만5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같은 이유로 200원(0.25%) 오른 8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장중 5%대 강세를 나타내다 0.63% 상승 마감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조선업종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대장주인 현대중공업이 24.0% 상승했고, 삼성중공업 4.1%, 현대미포조선 15.8% 등도 일제히 올랐다.
이는 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 심리 회복의 결과로 보인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55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영업이익이 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인력 감축에 따른 일회성 비용(2000억원)을 실적에 반영해 3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 주가 강세는 실적 개선 가시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조선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변곡점을 넘어 본격적인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멀티플)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조선업의 실적 개선이 현재 속도로 진행된다면 주가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차익 실현에 나서기 보다 비중을 늘리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