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지난주 6,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한 홍콩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가 모든 회원 계좌에서 손실을 36%씩 공유하고 대신 신용쿠폰을 발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피넥스는 해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회원들이라도 해킹에 따른 손실을 함께 부담한다는 방침을 밝히며, 회원들이 거래소 플랫폼에 로그인을 하면 계좌마다 36.067%씩 손실이 반영된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일 해커는 비트피넥스 고객 계좌를 해킹해 비트코인 11만9,756개를 훔쳤다. 달러 기준으로 역대 2번째 규모이자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모든 비트코인 중 0.75%에 해당한다. 비트피넥스는 앞서 2015년 5월에도 해킹으로 인해 1,500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한 바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2일 공격이 발생하기 전 비트코인 가격이 650달러에서 60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해킹 정보가 사전에 시장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한편 해킹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까지 12% 추락했다.
거래소는 도난 사건 이후 모든 거래를 중지했으며 오는 9일 안에 플랫폼 접속을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