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오프 6시간 30분 전 극적으로 브라질에 도착한 나이지리아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5-4로 꺾었다.
일본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B조 1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4-5로 패했다. 나이지리아는 승점 3점을 챙겼고, 일본은 승점 0점으로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일본의 패배가 충격인 것은 나이지리아의 현지 도착 시간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는 브라질 현지에 경기 시작 불과 6시간30분 전에 도착했다.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는 대회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델타 항공이 무료로 전세기를 운항하겠다고 나서면서 극적으로 브라질행이 성사됐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7시간의 비행기 이동 시간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하고 곧바로 경기에 들어갔다. 일본의 절대적 우위가 예상된 경기였으나 나이지리아는 에테보가 4골을 퍼부으며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말 그대로 투혼이었다.
하지만 일본으로서는 망신살이 뻗쳤다. 전반을 2-3으로 뒤진 일본은 후반에 나이지리아의 거센 공격에 무너져 2-5까지 뒤졌다. 겨우 2골을 만회했으나 다시 경기를 뒤집진 못해 참패를 당했다.
일본 언론도 충격에 휩싸였다. ‘게키사카’ 등 일본 언론은 일제히 참패 소식을 전하면서 “실수, 실수, 실수로 5실점을 했다”며 “골키퍼와 포백 수비진의 실수 연발로 참패했다. 수비 재건이 시급하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